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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실험/코로나 옥중일기

[10일차] 코로나 확진자 옥중일기 - 생활치료센터 마지막 후기

by 큰공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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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21.12.03 - [인체실험/코로나 옥중일기] - [9일차] 코로나 확진자 옥중일기 - 일상 회복 중단, 거리두기 4단계와 유사, 오미크론 집단 감염

 

[9일차] 코로나 확진자 옥중일기 - 일상회복 중단, 거리두기 4단계와 유사, 오미크론 집단 감염

들어가며 2021.12.02 - [인체실험/코로나 옥중일기] - [8일차] 코로나 확진자 옥중일기 - 집합 금지 4인으로 변경 검토 (12월) [8일차] 코로나 확진자 옥중일기 - 집합 금지 4인으로 변경 검토 (12월) 들어

coinpipe.tistory.com

9일차에는 12월 3일 오늘 중대본에서 발표한 거리두기 4단계와 유사한 사적 모임, 코로나 특별방역 대책, 오미크론 집단 감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10일 차에는 생활치료센터 마지막 밤을 보내는 날로, 생활치료센터 퇴소 준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치료센터 8일차 식사

아침 - 군대에서 먹던 카레 맛

 

점심 - 맛있을 줄 알았던 케익의 배신

 

저녁 - 감동의 오렌지 쥬스 먹고 싶었어..

 

확진 10일차, 증상 발현 13일 차,  치료센터 8일 차  증상

 확진 10일차에 내일 퇴소한다고 하니, 있던 증상이 다 사라진 느낌입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낯선 공간에 답답하고 코로나 감염 증상으로 인하여 몸도 축축 처지고 계속 누워만 있고 싶었는데, 이제는 여기서 나름 유튜브 보면서 운동도 하고, 몸이 많이 회복된 것을 느낍니다.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 퇴소 준비

 이곳 생활치료센터 (전북 완주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 들어오니, 처음 보건소에서 안내해준 것들과 좀 다른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생활치료센터는 축소될 방침이고, 거의 대부분이 재택치료로 치료되겠지만 혹시나~ 다음에 오실 분들을 위해서 몇 가지 정보가 될 거 같은 내용에 대해서 적어 봅니다.

 

- 생활치료센터 가 아니라 감염자 격리 수용소 입니다.

 어차피 허가된 치료제를 경증 감염자에게 쓸 수는 없습니다. 하루에 한 번 간호사실에서 연락 오는 거 말고는, 치료센터라는 문구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치료는 자가 면역 치료에 맡깁니다.

 의사, 간호사는 상주해 있는 거 같지만 얼굴 한번 볼 수 없고, 의사랑은 전화 한번 해본 적 없습니다. 약도 처방약이 아닌 일반 의약품을 챙겨 줍니다.

 그래서, 여기는 "감염자 격리 수용소"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혹시나 감염되신 확진자 분들이라면, 무조건 "재택 치료"를 우선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 오기 전에 해당 생활치료센터가 택배 되는지 안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는 국가 기관이라고 택배가 안돼서, 필요한 물건을 중간에 받을 수 없었습니다. 

 

 - 간식 안 주는 곳도 있으니, 먹고 싶은 과일 같은 간식 챙길 것.

 오기 전에 나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많은 생활치료센터 후기를 보면서, 간식을 저렇게나 준다고? 컵라면 거의 무한이네?? 과자도 주고, 과일도 준다고?? 안 챙겨가야지... 했는데, 이거 웬걸... 여기는 간식이 전혀, 일체,, 없습니다. 게다가 택배도 안되고요.

 

 - 가져가는 옷은 다 소각 처리한다고 하나, 직접 와보니 소각 안 해도 됨. 

 가져가는 옷은 다 버려야 하니 최대한 저렴하고, 버릴 수 있는 옷을 가지고 오라고 안내받았습니다. 하지만 퇴소날짜가 다 된 지금 상황에서 다시 안내 받기를 옷 다 그냥 들고 가셔도 된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오히려, 쓰레기여서 여기서 처리하기가 더 힘드니 가지고 가라고 하는 방향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혹시나 신발이나, 두꺼운 외투도 버려야 하나 싶어서 두 개씩 싸들고 왔던 걸 후회합니다.

 

- 캐리어 가지고 와도 됨

 캐리어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안내를 하는데, 가지고 와도 전혀 무방하며 안 버리고 다시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 전자기기 다 가지고 와도 됨.

 전자기기 안내에 있어서 가지고 와도 되나, 일괄 소독 처리를 한 뒤 망가져도 책임 안 진다고 안내를 합니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따로 소독 처리를 해주는 줄 알고, 뭔가 소독 약품에 넣어서 망가지려나 걱정을 했는데, 소독 처리를 자가 소독으로 하라고 하네요. 소독 티슈로 깔끔하게 닦아서 나갈 예정입니다.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기타 가져왔으면 좋았을 준비물 

 빨래 비누, HDMI 케이블, 옷걸이, 멀티탭 정도인 거 같습니다. TV는 있는데 노트북과 연결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고 싶은데 연결이 안돼서 좀 아쉬웠네요. 

 

 - 대중교통 타고 퇴소해도 됨.

 퇴소 시 보호자가 데리러 와야 한다고 하는데, 대중교통 타고 귀가해도 된다고 다시 안내해줍니다. 

 올 때 굳이 구급차나, 보건소 방역 차량을 타고 올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그냥 자차 타고 이 넓은 공간에 주차 일주일 정도 하고, 자차 타고 가는 게 오히려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방역 지침을 좀 바꿀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맺으며

코로나 확진자 옥중 일기는 10일 차로 마무리하고, 이제 집으로 갑니다.

생활치료센터에 있는 와중에 아이가 추가 확진됨에 따라, 집에 가서도 다시 재택 치료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그래도 여기의 답답한 생활을 벗어난다니 얼른 가고 싶네요.

 

그동안 여럿 분들이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답답하고 힘든 마음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너무나도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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